달링과 프리티 보이 2
본문
(달링과 프리티 보이는 선교사 가족인 쉐랄드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과 필리핀에 살았던 두 마리의 새입니다.)
프리티 보이도 달링처럼 윙 트리밍으로 날개 깃털 끝부분을 조금 다듬어 주었어요. 그래서 집안을 낮게 날아다니는 것이 가능해졌지요. 가끔 프리티 보이를 새장 밖으로 꺼내줄 때면 예쁜 날개를 펄럭이며 운동을 즐기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가족들이 손가락을 뻗어 옆에 대면 그 손가락 위로 살며시 올라와 지저귀며 재잘거리기도 했어요. 가족들은 프리티 보이를 정말 사랑했어요. 물론 달링 또한 굉장히 특별했지요.
새장을 청소하는 날이면, 새장 문을 열고 그 안에 있는 물과 모이 그릇을 깨끗이 해주었어요. 하지만 새장 문고리가 고장 나 문을 고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 계속 잡고 있어야 했어요. 새들은 이때가 되면 새장 밖으로 나가 있었지요.
달링은 기다리는 것이 싫었어요. 원할 때 스스로 새장 밖으로 나가고 싶었어요. 결국 달링은 부리를 새장 문 아래에 끼워 넣고 고개를 위로 들면 문이 열린다는 걸 금방 알아냈어요. 이 방법대로 충분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 문이 내려와 닫히기 전에 밖으로 날아갈 수도 있었어요. 그렇지 못할 경우는 빠져나가기도 전에 문이 달링의 몸 위로 떨어지기도 했지만요. 그럴 때면 달링은 문에 끼인 몸을 꼬물꼬물 움직여 밖으로 나가곤 했어요. 새장 문이 가벼워 다치지는 않았지만, 나와서 크게 지지배배 소리 내는 모습은 마치 누가 자기 위로 문을 떨어뜨렸냐는 듯이 혼내는 것 같았어요.
프리티 보이는 이 모든 것을 보았지만 단 한 번도 혼자 문을 열려고 시도한 적이 없었어요. 달링에 비하면 아주 다소곳한 작은 새였거든요.
달링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 때문에 위험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어요. 달링은 엄마 어깨 위에 앉아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하루는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는 엄마 어깨 위에 앉아있다가 큰일이 날 뻔했답니다. 달링은 부엌 싱크대가 새하얀 거품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그게 재미있어 보였는지 갑자기 그 안으로 쑥 하고 들어갔어요. 엄마는 깜짝 놀라 바로 달링을 꺼냈지만, 달링은 재채기를 하고 고개를 흔들며 방금 전 일은 마치 엄마의 잘못이라는 듯 큰소리를 냈어요.
또 한 번은 엄마 어깨 위에 앉은 달링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몸을 바깥쪽으로 기울여 구경하고 있었어요. 부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다 보고 싶었거든요. “호기심이 너무 많으면 위험해질 수도 있어요.” 뜨거운 프라이팬에 잘게 썬 양파를 한 움큼 넣으며 엄마가 주의를 주셨어요. 그런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갑자기 균형을 잃은 달링이 프라이팬 속으로 굴러 들어가는 거예요.
깜짝 놀란 엄마가 얼른 달링을 빼내어 작은 다리에 화상이라도 입지는 않았는지 조심스럽게 확인했어요. 다행히도 괜찮았어요. 하지만 달링은 언제나 마찬가지로 마치 엄마의 잘못이라는 듯이 또 혼을 내는 거예요. 달링은 정말 재미있는 새예요.
디나와 세리는 이따금씩 부엌에 있는 수돗물을 틀어 작은 물줄기가 나오게 했어요. 달링은 그 작은 물줄기가 수도꼭지에 달려 있는 줄이라고 믿었던 모양이에요. 항상 그 물을 움켜잡으려고 했거든요.
아이들은 이 작은 새들을 어떻게 목욕시켜줘야 하는지도 배웠어요. 큰 양동이에 물을 채우고 그 위에 손으로 찢은 상추 몇 조각을 띄워 놓아요. 그러면 프리티 보이와 달링은 상추 조각들 위를 사뿐사뿐 다니며 퍼덕이기도 하고 물을 튕기기도 하며 스스로 깃털을 물에 푹 적셨어요. 새장으로 다시 들어가면 깃털을 부풀리고 다듬어 다시 원래대로 부드럽고 차분하게 만들었답니다.
더 깊이 알기
창세기 25:7~11, 19~34, 27:1~40, 부조와 선지자 (영문) 177~182; 살아남는 이들(영문) 87~89; 재미있는 성경 이야기(영문) 2권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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