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03일

에이미 쉐랄드의 고양이 스푸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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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어느 안식일 오후, 말썽을 피우던 스푸키는 혼자 화장실에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가만히 있을 스푸키가 아니죠. 와장창!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엄마와 세리는 바로 화장실로 달려갔어요. 문을 열자 스푸키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서랍장 선반에 앉아있었어요. 하지만 그 선반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던 모든 물건들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어요. 스푸키가 모두 다 일부러 떨어뜨린 거예요! 어떤 병은 깨지기도 하고 어떤 통에선 국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어요. 아주 난장판이었지요! 


물론 스푸키는 혼이 났지만 거실로 나가 쓱 둘러보더니 부엌과 식탁 사이에 있는 자기의 그릇을 찾아 유유히 걸어갔어요. 그리곤 천연덕스럽게 간식을 먹고 나서 쭉 기지개를 켜며 낮잠 잘 준비를 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며 가족들 모두 스푸키다운 행동이라고 생각했어요. 디나와 세리는 뒷정리를 잊지 않았지요. 이번엔 모든 물건들을 높은 수납장 안에 넣어 두고 수납장 문을 꼭 닫아놓았어요. “자, 이제 스푸키가 들어와도 건드릴 수 없을거야.” 


몇 주가 지나지 않아 스푸키는 또 화장실에 혼자 있게 되었어요. 가족들 모두 평화롭게 안심하고 쉴 수 있었지요. 이번에도 아주 잠깐이었지만 말이에요. 곧 와장창! 하는 소리가 또 들려왔어요! 가족들은 의아한 눈으로 서로를 쳐다보았어요. 엄마는 서둘러 화장실로 달려가셨지요. 스푸키는 또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양 선반에 앉아서 결백한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았어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고양이들은 아주 뛰어난 후각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고양이 스푸키는 킁킁 냄새를 맡아 자신이 원하는 것이 저 높이 닫힌 수납장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거예요.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푸키는 앞발을 이용해 수납장 문을 여는 데 성공했어요. 그리고 수납장 안을 향해 펄쩍 뛰어올랐고 스푸키가 찾는 모든 것은 결국 와장창 떨어지게 된 거예요. 

바로 이날이 스푸키가 화장실에 갇혔던 마지막 날이 되었어요. 이후 스푸키가 말썽을 부릴 때면 지칠 때까지 맘껏 돌아다닐 수 있는 지하실로 보내졌거든요. 


시간이 흘러 디나와 세리가 간호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러 미국에 갔을 때였어요. 두 자매는 집에서 오는 소식들을 늘 손꼽아 기다렸어요. 스푸키가 또 무슨 일을 했는지 듣는 건 정말 재밌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디나와 세리의 외할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엄마는 부모님이 계시는 캐나다로 갔어요. 가족들은 모두 슬퍼했어요. 필리핀에 홀로 남겨진 아빠와 스푸키는 다음에 만날 때까지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지냈어요. 


얼마 후 아빠도 잠시 필리핀을 떠나 가족들을 만나러 미국으로 오셔야 했어요. 그동안 스푸키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든 친구들이 이 재미있는 검은 고양이를 아주 좋아했기 때문에 스푸키를 돌봐 줄 어느 한 가족을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어요. 하지만 결국 아빠는 스푸키를 맡아 줄 한 가족을 선택해서 스푸키를 맡기고 떠나셨어요.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아주 빨리 지나갔어요. 외할아버지의 장례가 마쳐진 후, 가족들은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고, 이번엔 외할머니도 함께 하기로 했어요. 할머니께서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무척이나 그리웠지만 오래전에 인도와 미얀마에서 함께 선교사 생활을 했던 행복한 기억들이 할머니를 위로했어요. 오랜만에 다시 선교사가 되는 것이 할머니에게는 큰 기쁨이었어요. 


그렇게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모든 일들이 정리되고 다시 스푸키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더 깊이 알기

출애굽기 19장, 20:1~20; 부조와 선지자(영문) 301~305; 살아남는 이들(영문) 137~141; 재미있는 성경 이야기(영문) 2권 153-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