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
래스컬과 작은 구멍 1
본문
에이미 쉐랄드 각색
강아지 래스컬은 싱크대 옆 바닥에서 기대에 찬 눈빛으로 앉아있었어요. 할리가 밥그릇에 사료를 담고 특별히 토스트 한 빵 두 조각까지 올려주자, 래스컬은 짧은 꼬리를 위아래로 파닥파닥 흔들며 몹시 즐거워했어요. 할리는 그런 래스컬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어요.
부엌문으로 이어지는 바깥 현관에 래스컬의 밥그릇을 두던 할리는 문득 옆집에 사는 클락 아주머니와 아주머니가 키우던 작은 강아지 ‘지거’가 떠올랐어요. 지거가 갑자기 사라진 지 벌써 삼 주나 지나있었어요. 클락 아주머니가 온 동네를 수소문하고, 광고지도 붙이고, 여러 사람을 찾아다니며 물어도 보았지만,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는 모양이었어요. 할리는 아주머니가 지거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계실지 잘 알고 있었어요.
‘지거를 찾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할리는 속으로 생각하며 래스컬이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어요. 래스컬은 사료 위에 올려준 토스트 빵을 밀어내고 사료부터 먼저 먹고 있었어요. 래스컬도 지거를 많이 그리워하는 게 틀림없다고 할리는 생각했어요. 두 강아지는 매일 함께 뛰어놀았었거든요.
래스컬은 어느새 사료를 다 먹고, 그릇까지 깨끗이 핥았어요. 그러고는 아까 밀쳐두었던 빵 두 조각을 한꺼번에 입에 넣으려 애쓰고 있었어요. 한 조각을 먼저 입에 물고, 다른 조각도 물기 위해 입을 벌리는 순간, 매번 먼저 물었던 빵 조각이 툭 떨어졌지요. 그 모습에 할리는 웃음이 터져 나왔어요. 결국 할리는 래스컬의 입에 빵 두 조각을 함께 넣어 주었어요.
"래스컬, 땅이 꽁꽁 얼었는데도 또 남은 음식을 땅에 파묻으려는 거야?" 할리가 장난스럽게 말했어요. 래스컬은 가끔 땅에 무언가를 묻어 두었다가 며칠 뒤 다시 꺼내곤 했거든요.
래스컬은 빵 두 조각을 입에 물고서는 어디론가 향했어요. 할리는 래스컬이 덤불 끝을 돌고 공터를 지나 인근에 있는 들판 쪽으로 종종종 달려가는 모습을 지켜보았어요. 어디로 가려는 걸까요? 춥고 바람 부는 날씨에 할리는 온몸이 오들오들 떨렸지만, 래스컬이 가는 곳이 궁금해서 계속 지켜보았어요. 그런데 들판 구석에 멈춰 선 래스컬이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는가 싶더니 머리가 땅속으로 사라질 만큼 깊이 숙이는 거예요.
“도대체 래스컬이 뭐 하는 거지?” 할리는 의아했어요. 눈 위에 찍힌 발자국을 보니 래스컬은 이미 그곳에 여러 번 다녀간 것이 분명했어요. 할리는 설거지를 해야 했지만, 래스컬이 뭘 하고 있는지 너무 궁금해서 래스컬이 만든 작은 길을 따라가 보기로 했어요.
래스컬은 할리가 오는 것을 발견하고 반갑게 달려와 할리 주위를 신나게 뛰어다녔어요. 그리고 다시 들판 쪽으로 되돌아갔고, 할리는 래스컬을 뒤따라갔어요. 하지만 할리는 무언가를 보고 갑자기 걸음을 멈췄어요. 래스컬이 달려간 그곳은 할리의 아빠가 "절대 가까이 가선 안 된다."라고 신신당부했던 위험한 장소였거든요.
그 들판의 한쪽 구석에는 흙이 꽤 많이 쌓인 아주 오래되고 더러운 우물이 있었어요. 우물 위는 낡은 나무 덮개로 덮여 있었지만, 아빠는 그곳 근처에 가는 것도 위험하다고 늘 말씀하셨어요.
래스컬은 그 우물 근처에서 계속 짖으며 할리에게 "이리 와 봐!" 하듯 뛰어다니고 있었어요. 할리는 조심스레 그쪽으로 다가가 보았어요. 할리가 가까이 갈수록 래스컬은 더욱 흥분했지요. ‘혹시 래스컬이 저 근처에 뭔가 숨겨둔 걸까?’ 할리는 도무지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어요. (계속)
강아지 래스컬은 싱크대 옆 바닥에서 기대에 찬 눈빛으로 앉아있었어요. 할리가 밥그릇에 사료를 담고 특별히 토스트 한 빵 두 조각까지 올려주자, 래스컬은 짧은 꼬리를 위아래로 파닥파닥 흔들며 몹시 즐거워했어요. 할리는 그런 래스컬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어요.
부엌문으로 이어지는 바깥 현관에 래스컬의 밥그릇을 두던 할리는 문득 옆집에 사는 클락 아주머니와 아주머니가 키우던 작은 강아지 ‘지거’가 떠올랐어요. 지거가 갑자기 사라진 지 벌써 삼 주나 지나있었어요. 클락 아주머니가 온 동네를 수소문하고, 광고지도 붙이고, 여러 사람을 찾아다니며 물어도 보았지만,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는 모양이었어요. 할리는 아주머니가 지거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계실지 잘 알고 있었어요.
‘지거를 찾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할리는 속으로 생각하며 래스컬이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어요. 래스컬은 사료 위에 올려준 토스트 빵을 밀어내고 사료부터 먼저 먹고 있었어요. 래스컬도 지거를 많이 그리워하는 게 틀림없다고 할리는 생각했어요. 두 강아지는 매일 함께 뛰어놀았었거든요.
래스컬은 어느새 사료를 다 먹고, 그릇까지 깨끗이 핥았어요. 그러고는 아까 밀쳐두었던 빵 두 조각을 한꺼번에 입에 넣으려 애쓰고 있었어요. 한 조각을 먼저 입에 물고, 다른 조각도 물기 위해 입을 벌리는 순간, 매번 먼저 물었던 빵 조각이 툭 떨어졌지요. 그 모습에 할리는 웃음이 터져 나왔어요. 결국 할리는 래스컬의 입에 빵 두 조각을 함께 넣어 주었어요.
"래스컬, 땅이 꽁꽁 얼었는데도 또 남은 음식을 땅에 파묻으려는 거야?" 할리가 장난스럽게 말했어요. 래스컬은 가끔 땅에 무언가를 묻어 두었다가 며칠 뒤 다시 꺼내곤 했거든요.
래스컬은 빵 두 조각을 입에 물고서는 어디론가 향했어요. 할리는 래스컬이 덤불 끝을 돌고 공터를 지나 인근에 있는 들판 쪽으로 종종종 달려가는 모습을 지켜보았어요. 어디로 가려는 걸까요? 춥고 바람 부는 날씨에 할리는 온몸이 오들오들 떨렸지만, 래스컬이 가는 곳이 궁금해서 계속 지켜보았어요. 그런데 들판 구석에 멈춰 선 래스컬이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는가 싶더니 머리가 땅속으로 사라질 만큼 깊이 숙이는 거예요.
“도대체 래스컬이 뭐 하는 거지?” 할리는 의아했어요. 눈 위에 찍힌 발자국을 보니 래스컬은 이미 그곳에 여러 번 다녀간 것이 분명했어요. 할리는 설거지를 해야 했지만, 래스컬이 뭘 하고 있는지 너무 궁금해서 래스컬이 만든 작은 길을 따라가 보기로 했어요.
래스컬은 할리가 오는 것을 발견하고 반갑게 달려와 할리 주위를 신나게 뛰어다녔어요. 그리고 다시 들판 쪽으로 되돌아갔고, 할리는 래스컬을 뒤따라갔어요. 하지만 할리는 무언가를 보고 갑자기 걸음을 멈췄어요. 래스컬이 달려간 그곳은 할리의 아빠가 "절대 가까이 가선 안 된다."라고 신신당부했던 위험한 장소였거든요.
그 들판의 한쪽 구석에는 흙이 꽤 많이 쌓인 아주 오래되고 더러운 우물이 있었어요. 우물 위는 낡은 나무 덮개로 덮여 있었지만, 아빠는 그곳 근처에 가는 것도 위험하다고 늘 말씀하셨어요.
래스컬은 그 우물 근처에서 계속 짖으며 할리에게 "이리 와 봐!" 하듯 뛰어다니고 있었어요. 할리는 조심스레 그쪽으로 다가가 보았어요. 할리가 가까이 갈수록 래스컬은 더욱 흥분했지요. ‘혹시 래스컬이 저 근처에 뭔가 숨겨둔 걸까?’ 할리는 도무지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어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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