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1일

아그네스와 범람하는 강

Arrow Bracket Left

본문

아그네스는 문을 벌컥 열며 작은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어요. 줄리아 이모의 몸 상태가 좋기를 얼마나 바랐던지요! 하지만 줄리아 이모가 낡은 소파에 몸을 축 늘어뜨리고 있는 것을 보자 작은 소녀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나이 많은 줄리아 이모의 얼굴이 창백하고 고통스러워 보였거든요.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마침 내가 너를 보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거든.” 줄리아 이모는 간신히 숨을 쉬면서도 힘을 다해 미소를 지었어요. “내 약 좀 갖다 주렴, 아그네스.”


아그네스가 조심스럽게 필요한 약을 준비하는데 유리창을 두드리는 세찬 빗소리가 들려왔어요. 아그네스는 겁이 났어요. 온종일 아그네스는 물이 범람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근처에 강을 따라 자리한 오두막 몇 채는 이미 물에 잠겨버렸다고 했어요. 아빠는 다른 남아있는 오두막집들 또한 그날 밤에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거라고 말했어요. 아그네스는 비가 많이 오면 이모네 오두막집 근처에 물이 차오르니 안전한 자기의 집으로 피신해야 한다고 이모에게 말하기 위해 급하게 온 거예요. 하지만 이모는 몸이 너무 약해 쉽게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아그네스는 아픈 이모에게 비가 차올라 이모의 작은 오두막집이 곧 쓸려 갈지도 모른다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어요. 더 위험해지기 전에 아그네스 혼자 집으로 돌아갈 정도의 시간은 있어 보였지만, 가엾고 몸이 아픈 줄리아 이모를 두고 어떻게 떠날 수 있을까요?


쏴아 쏴아 빗소리는 계속 들려왔고, 아그네스는 작은 오두막집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줄리아 이모는 깜빡 잠이 들었어요. 고작 몇 분이 지났을 뿐인데 마치 여러 시간이 지난 것만 같았어요.  


아그네스는 높고 안전한 지대에 있는 자신의 집이 생각났어요. 아, 지금 그 집에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하지만 전화기가 없었기 때문에 아그네스는 자신이 줄리아 이모네 집에 와있다고 부모님에게 알릴 방법도 없었어요.


그때 아그네스는 작은 테이블 옆에 올려 진 줄리아 이모의 성경을 발견했어요. 아그네스는 성경을 보며 예전에 외웠던 약속의 말씀을 기억해 보았어요. 아그네스의 마음에는 “너희를 떠나거나 버리지 않으리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랐어요. 시간은 점점 흘렀고 아그네스는 “사랑하는 예수님, 아버지를 보내주세요.”라고 기도했어요. 


밖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었어요. 불을 밝히던 줄리아 이모의 작은 램프 속 기름도 떨어져 갔어요. 곧 오두막집은 칠흑같이 어두워졌어요. 아그네스는 “혹 램프의 불은 꺼질지 몰라도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이곳에 계셔.”라고 홀로 말했어요. 


그때 갑자기 아그네스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그리고 놀랍게도 잠시 후 아빠와 밥 삼촌이 방으로 들어왔어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너를 찾았구나!” 아빠는 아그네스를 꼭 안고 번쩍 들어 올리며 말했어요. 재빨리 밥 삼촌도 튼튼한 팔로 줄리아 이모를 들어 안았어요. 그리고 급히 오두막에서 나와 안전한 길을 따라 집까지 무사히 피했어요. 이제 모두 안전해졌답니다!

“얘야, 무섭지는 않았니?” 엄마가 아그네스를 꼭 안으며 물었어요.


“엄마, 성경 말씀의 약속을 많이 배워둬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아그네스가 엄마에게 말했어요. “이제 왜 성경 말씀이 정말 중요한지 알게 되었어요. 정말 큰 힘이 되더라고요.”

여러분은 놀랍고 중요한 약속의 말씀을 얼마나 많이 배우고 기억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