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쉐랄드의 고양이 스푸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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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가장 좋은 친구는 개’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개는 아주 충성심이 강하고 사람을 잘 따라요. 그래서 주인에게 순종하고 사랑받는 개들을 본 적이 많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고양이는 개와는 아주 달라요.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은 주인이 아니라 ‘집사’라는 말이 있어요. 바로 고양이들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한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여러분이 알다시피 스푸키는 고양이에요. 스푸키는 쉐랄드 가족을 아주 사랑했지만 항상 순종적이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여러 규칙을 배우는 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럼에도 스푸키는 발톱으로 가구를 긁으면 안 된다는 것을 빨리 배웠어요. 집 안에서 지내는 생활도 잘 적응했어요. 아빠와 엄마는 정말 기뻤어요.
하지만 앞 문이 열려 있을 때면 언제나 몰래 빠져나가기도 했어요. 집 앞 문부터 밖의 계단까지 슬그머니 나가서 계단을 따라 땅까지 내려가곤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밖으로 나갈 때면 항상 계단 앞에서 멈췄어요.
“스푸키, 돌아와!” 엄마는 단호하게 말했어요. 스푸키는 한 번 쳐다보고는 등을 살짝 구부리며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 뿐이었어요. 마치 “놀다가 들어올게요.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것 같이 말이죠. 만약 엄마와 아빠가 스푸키가 올 시간에 맞춰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으면 스푸키는 밖의 계단을 내려가 대문까지 가기도 했어요. 그래서 때로는 대문으로 나가 스푸키를 집으로 데리고 와야만 했어요. 아마 스푸키도 때로는 그걸 원했던 것 같아요.
스푸키가 말을 안 들어서 꾸지람을 들을 때면 의자 뒤로 뛰어 올라가 밖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큰 창문 가로 가서 밖을 쳐다보곤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스푸키가 없어졌어요. 엄마가 아무리 불러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때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스푸키 좀 보세요!” 하고 소리쳤는데, 그쪽을 바라보니 열린 문 꼭대기에 스푸키가 앉아 있는 거예요. 그 후에도 이런 일이 몇 번 있었는데 아무도 스푸키가 어떻게 그렇게 높이 올라갔는지, 어떻게 그 얇은 문 위에서 안 떨어지고 잘 앉아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어요.
스푸키의 또 다른 묘기도 아주 흥미로워요. 엄마가 스푸키를 내려다보시며 두 팔을 벌리고 “스푸키, 뛰어올라!” 하실 때가 있어요. 그러면 스푸키는 번쩍 두 발로 서서 엉덩이를 살짝 흔들고선 엄마의 품 속으로 뛰어올라 쏙 들어가고는 했어요. 물론 엄마는 잘했다고 쓰다듬어 주시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스푸키 또한 엄마의 관심을 즐기며 기분이 좋다는 듯 소리를 냈어요.
하루는 친구들이 쉐랄드 가족에게 또 다른 동물 친구를 선물로 주었어요. 나무를 깎아 만든 크고 예쁜 카라바오 목각 인형이었어요. 카라바오는 소처럼 생긴 동물인데 머리에 길고 단단한 뿔이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스푸키는 카라바오 목각인형을 보고 살금살금 다가가 킁킁 거렸어요. 그러고선 관심이 없다는 듯 다른 데로 가버렸어요.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 실수로 카라바오를 떨어뜨려 뿔 한 쪽이 부러졌어요. 스푸키는 떨어진 뿔 한 쪽을 발로 치며 가지고 놀다가 금세 흥미를 잃고 그 자리를 떠났어요. 스푸키는 카라바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가족들은 나중이 되어서야 스푸키가 카라바오를 얼마나 안 좋아했는지 알게 되었어요.
더 깊이 알기
출애굽기 15:22~27; 부조와 선지자(영문) 291, 292; 살아남는 이들(영문) 126; 재미있는 성경 이야기(영문) 2권 139,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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