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링과 프리티 보이 3
본문
(달링과 프리티 보이는 선교사 가족인 쉐랄드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과 필리핀에 살았던 두 마리의 새입니다.)
“달링, 너 정말 장난꾸러기구나!” 세리는 발을 구르며 천장 가까이 날고 있는 달링을 향해 긴 먼지떨이를 흔들었어요.
아이들은 밖에 나가 놀고 싶었지만 달링과 프리티 보이가 새장 밖에 나와 있을 때는 현관문을 열면 안 돼요. 새들이 집 밖으로 날아가면 잃어버리기 쉬우니까요. 나가 놀고 싶은 세리의 애타는 마음도 모르고, 달링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내려다 보고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 깃털 달린 먼지떨이는 하나도 안 무섭다고! 내가 내려가고 싶을 때 내려갈 거야!” 그렇게 한참을 실랑이 한 후에야 달링이 겨우 내려왔어요.
엄마는 윙 트리밍을 할 때가 되었다고 하셨어요. 바로 달링의 날개 깃털 끝을 다듬어 높이 날지 않게 하는 거예요. 아픈 건 전혀 아니지만 날개를 다듬으면 당분간 높이 날 수 없다는 걸 아는 듯이 달링은 항상 날개 다듬는 시간이 다가오면 어머니를 쪼기도 하고 잘 협조하지 않기도 했어요.
어느 날 디나와 세리가 원기둥 모양의 튼튼한 휴지심을 가지고 놀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이걸 여러 개 연결해서 긴 통로를 만든 다음, 땅바닥에 놓고 새들이 지나다니게 해보자!” 아이들은 놀고 있던 곳으로 두 작은 새들을 데려왔어요. 디나가 프리티 보이를 한 쪽 끝에 내려놓자 프리티 보이는 휴지심 통로 안을 들여다보았어요. 그러고선 관심 없는 듯이 몸을 돌려 다른 길로 가버렸어요. 이번엔 달링 차례였어요. 달링은 한 쪽 끝에서 안을 들여다보더니 휴지심 안으로 살짝 들어왔어요. 세리가 다른 한쪽에서 “이쪽으로 와, 달링!” 하고 불렀고, 달링은 휴지심 통로를 통과해 재빨리 세리에게로 뛰어갔어요. “정말 영리한 새로구나! 다시 뒤로 돌아가라고 해봐!” 디나가 말했어요. 세리가 달링의 몸을 반대편으로 돌려놓자 달링은 디나에게로 또 달려갔어요. 두 아이들은 신나게 웃으며 달링을 칭찬했어요. 달링은 그 후에도 새로운 기술들을 배웠고 가족들을 즐겁게 해주었답니다.
달링은 보통 엄마의 어깨에 앉아 여기저기 구경하는 것을 즐겼어요. 그러던 어느 날, 달링은 무언가를 처음 보게 되었어요. 선생님이셨던 엄마는 큰 책상에서 학생들의 숙제 검사를 하며 글씨를 쓰고 계셨어요. 그 모습이 신기했던지 달링은 몸을 최대한으로 숙여 꽤 오랫동안 관찰했어요. 그리고선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책상으로 총총 내려왔지요.
마침내 달링은 엄마가 쓰고 계시던 빨간 펜 쪽으로 다가와서 주의 깊게 살펴보았어요. 엄마는 이 작은 새가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펜 끝에서 나오는 게 대체 무엇일까 궁금했을까요? 달링은 아마 얇은 빨간색의 실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몰라요.
달링이 빨간색 글자를 집으려고 하자 어머니께서는 웃음을 터뜨리며 디나와 세리를 부르셨어요. “달링 좀 보렴.” 어머니께서 새로운 종이를 꺼내 글자를 쓰며 아이들에게 말씀하셨어요. 달링은 신기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한 빨간 실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모두가 함께 큰 웃음을 터뜨렸어요. 달링은 어머니의 펜 끝에서 나온 게 실이 아니라 잉크라는 걸 절대 알아채지 못했어요.
달링이 가족들을 즐겁게 하거나 놀라게 하는 일들은 그 후에도 계속되었는데, 하루는 그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일이 있었어요. 그건 다음 주에 말해줄게요.
더 깊이 알기
창세기 27:41~46, 28~32; 부조와 선지자(영문) 183~198; 살아남는 이들(영문) 89~96; 재미있는 성경 이야기(영문) 2권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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