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들이 안식일을 준비해요
본문
*부들(Boodle)은 싱가포르와 필리핀에서 선교사 생활을 했던 저자의 반려견입니다.
부들은 그저 귀여운 강아지일 뿐인데 어떻게 처음부터 안식일을 이해할 수 있었겠어요. 하지만 디나와 세리는 부들도 한 가족으로서 다른 가족들과 함께 안식일을 준비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부들, 이제 목욕할 시간이야.” 디나와 세리는 금요일 오후가 되자 부들에게 이야기했어요.
부들의 머리와 귀와 꼬리는 아래로 축 처지고 얼굴은 세상에서 제일 슬픈 표정을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목욕 시간이 바뀌지 않을 것을 알고 순순히 따라왔어요.
디나와 세리는 나란히 붙어 있는 두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웠어요. 부들을 위한 비누와 수건은 잘 준비되었어요. 그리고 자매는 부들을 안아서 앞다리는 첫 번째 욕조에, 뒷다리는 두 번째 욕조에 담갔어요. 디나와 세리는 비누가 부들의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했어요. 부들은 비누칠을 하고 씻는 동안 잘 참고 서 있었어요.
목욕을 다 마치면 자매는 부들을 꺼내주고는, “부들, 흔들어!” 하고 외쳤어요. 그러면 부들은 신나게 몸을 털었고 자매는 부들을 보며 깔깔 웃었어요. 그런 다음 수건으로 최선을 다해 부들의 털을 말리고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했어요. 물론 부들은 잠들기 전에 밖에 나갔다 와야 했지만요. 그런데 왜 부들은 나가기만 하면 꼭 고약한 냄새가 나는 데서 뒹굴고 들어오는지 자매는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부들에게서 그 향기 좋은 비누냄새가 계속 났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자매는 대부분의 개들이 향기 나는 비누를 싫어한다는 것을 나이가 더 들어서야 알게 되었어요.
부들은 항상 안식일 아침이 언제인지 알았어요. 모든 식구의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다른 날과는 달랐으니까요. 이제 곧 가족들과 도우미 분까지 모두 집을 떠나고 혼자 남겨질 것을 알았지요. 그래서 부들은 안식일 아침 식사 시간마다 슬픈 듯이 행동했어요. 부엌에 있는 의자 밑으로 기어가서 머리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있었어요. 까만 코와 슬픈 눈동자만 빼꼼 보였지요.
디나와 세리는 유치반 안식일 학교를 돕고 있었어요. 안식일 학교가 열리는 곳은 집에서 아주 가까웠기 때문에, 자매는 안식일 학교가 마치면 얼른 집에 와서 사용했던 모든 준비물을 내려놓고 성경만 챙겨서 다시 교회로 돌아갔어요. 그래서 부들은 자매가 안식일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렀을 때 평소처럼 꼬리를 흔들며 반기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자기만 남겨두고 곧 다시 떠날 것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예배가 마치고 가족들이 모두 돌아오면, 마치 가족들이 일주일 동안 집을 비웠다 돌아온 양 반갑고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어요. 꼬리가 빠져라 흔들면서 껑충껑충 뛰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뛰어다녔어요. 이제 남은 하루는 가족들과 함께 보낼 것을 알았으니까요.
부들은 부드러운 검은 털을 가진 큰 개로 자라났어요. 달릴 때는 두 귀가 날개처럼 펄럭거렸고 기분이 좋을 땐 길고 예쁜 꼬리를 앞뒤로 흔들었어요.
몸집이 커지니 껑충 앞발을 책상 위에 짚고 그 위에 뭐가 있나 두리번거리기가 쉬워졌어요. 하지만 그것 때문에 부들은 큰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답니다.
더 깊이 알기
창세기 4:1~16; 부조와 선지자(영문) 63~79; 구원의 이야기(영문) 42~56; 재미있는 성경 이야기 1권 7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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