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들(Boodle)은 싱가포르와 필리핀에서 선교사 생활을 했던 저자의 반려견입니다.

“얘들아, 오늘 몇몇 고학년 학생들이 바닷가로 소풍을 가는데 아빠가 우리도 함께 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 엄마가 아침 식사 중에 말씀하셨어요. “너희도 갈래?”

아빠는 여러 곳에서 온 수백 명의 학생이 있는 큰 선교 학교의 교장선생님이셨어요.

디나와 세리는 당연히 아빠와 함께 가겠다고 외쳤어요. 아이들은 예쁜 모래가 있는 바닷가에 가는 걸 너무 좋아했거든요. 큰 야자나무의 가지가 흔들거리고, 하늘에는 갈매기가 날아다니고, 바닷바람이 솔솔 부는 싱가포르의 멋진 바다. 불어온 바람에 가끔 모래가 섞일 때도 있지만 음식도 언제나 맛있었어요.

“부들도 데리고 가도 돼요?” 아이들이 물었어요.

“아니, 이번에는 안 돼.” 엄마가 아이들에게 말했어요. “우리 차에 학생들이 많이 타서 너무 북적거릴 거야. 부들이 탈 자리가 없을 것 같으니 이번에는 부들이 집에서 도우미 아주머니랑 함께 있어야 할 것 같구나.”

“엄마, 제발요. 부들도 우리만큼 바다를 좋아해요.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어 보면 안될까요?” 아이들이 애원했어요.

하지만 엄마는 완강했어요. “이번엔 아이들이 아니야.”라고 말씀하셨고, 아이들은 더는 부탁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았어요. 조르는 것은 이 집에서 허락되지 않았거든요.

모든 것은 준비가 되었고 이제 출발할 시간이 되었어요. 수영복, 선크림, 모래용 장난감, 그리고 바닷가에서 필요할 만한 다른 것들을 점심 도시락과 함께 다 트렁크에 실었어요. 부들도 흥분한 듯 꼬리를 흔들고 있었지만 아이들은 “부들, 미안하지만 안 돼. 이번에는 함께 갈 수가 없어.” 하고 말하며 함께 아쉬워했어요.

학생들을 뒷좌석에 태우기 위해 학교로 떠나는 자동차를 보며 부들은 슬픈 눈으로 천천히 따라갔어요. 디나와 세리는 엄마와 함께 자동차 앞에 앉아 있었어요. 그때는 디나와 세리가 아직 어렸고 싱가포르에는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는 규칙이 없었거든요.

학교에 도착하여 엄마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잠시 차에서 내렸어요. 잠시 후 몇몇 학생들이 차에 다가와 타며 “부들이 너희가 탄 차를 뒤따라 걸어왔나봐. 부들도 우리랑 같이 가니?” 하고 물었어요. 학생들도 부들을 사랑했거든요. “아니, 자리가 없어서 부들은 같이 못 간대.” 디나가 시무룩하게 대답했어요.

갑자기 차의 뒷문이 열리고 닫히더니 뒷자리에서 무언가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어요. 뒷좌석에 있는 학생들이 얼른 손가락을 입에 대며 “쉿!” 하고 눈짓했어요. 디나는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무릎을 꿇고 의자 밑으로 뒷자리를 내다보았어요. 

디나는 뒷좌석 학생들의 다리 밑으로 무언가 있는 것 같았지만 너무 어두워서 정확하게 뭔지는 알 수가 없었어요. 곧 엄마가 차에 타셨고 모두 출발할 시간이 되었어요. “어머, 뒷좌석에 탄 친구들이 아주 조용하구나! 모두들 자리가 충분하니?” 엄마가 물으셨어요. 

“네, 충분해요! 자리가 아주 많아요!” 모두 함께 대답했어요. 학생들은 차가 이동하는 시간 동안 즐겁게 대화를 나눴어요. 

이제 드디어 바닷가에 도착했어요. 차 문이 열리고 웃음 짓는 학생들과 함께 누가 뛰어내렸는지 알아 맞혀 볼래요? 맞아요! 부들이에요!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진 엄마도 부들을 보고 웃으셨어요.

그날 모두는 얼마나 좋은 시간을 보냈는지 몰라요! 그리고 부들 덕분에 훨씬 더 재미있었답니다!

더 깊이 알기

창세기 2:8~17, 3장; 부조와 선지자(영문) 52~62; 구원의 이야기(영문) 24~41, 재미있는 성경 이야기 1권 6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