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10일

에이미 쉐랄드의 고양이 스푸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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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할머니까지 모두 이사를 마치고 일도 시작했어요. 아빠는 떨어졌던 카라바오 목각인형의 뿔도 다시 단단히 붙여 놓았어요. 이제 가족들은 다시 스푸키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어요. 


어느 날 집의 앞문이 열렸어요. 쭉 뻗은 누군가의 팔이 보이더니 바닥에 스푸키가 내려 놓아졌어요. “스푸키 왔어요!” 선교사님들이 웃으며 스푸키와 함께 들어왔어요. 빨간 리본을 목에 단 스푸키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그러다 카라바오를 발견했어요. 단번에 스푸키는 카라바오에게 가서 늘 그랬듯 앞발로 카라바오의 뿔을 내리쳤어요. 그런데 뿔이 떨어지지 않는 거예요. 스푸키는 의아해하며 몸을 돌려 항상 앉아서 밖을 바라보던 곳으로 뛰어 올라갔어요. 스푸키는 마치 이곳을 한 번도 떠난 적 없다는 듯이 집에 오자마자 아주 자연스레 행동했어요.  


스푸키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할머니께서는 스푸키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어요. 간호학을 마친 세리는 필리핀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었어요. 아직 돌아오지 않은 디나를 그리워하며 모두들 아주 많은 편지를 썼어요. 


하루는 스푸키가 평소같이 활발해 보이지 않았어요. 조금씩 스푸키는 행동도 느려지고 힘이 없었어요. 가족들은 모두 걱정을 했어요. 세리와 엄마, 그리고 아빠는 모두 간호사였고 할머니 또한 아픈 사람들을 많이 돌보았지만 아무도 이 소중한 스푸키가 왜 그런지 알 수 없었어요. 

결국 수의사에게 스푸키를 데려가기로 했어요. 조심스레 스푸키를 살펴 본 수의사는 이렇게 말했어요. “죄송하지만 제가 스푸키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스푸키를 위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세리와 엄마는 너무 슬펐어요. 수의사 선생님께서는 스푸키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어요. “스푸키가 많이 아플까요? 견디기 힘들 정도로 큰 통증에 시달릴까요?” 가족들은 알고 싶었어요.


불행 중 다행으로 수의사 선생님께서는 스푸키가 통증에 시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알려주셨어요. 가족들은 스푸키를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와서 편안하게 해주었어요.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사랑해 주었어요.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을까요. 어느 날 세리는 엄마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어요. “엄마, 스푸키가 욕조에 죽어있어요.” 온 가족은 너무나도 슬펐어요. 스푸키는 칠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족과 함께한 특별한 고양이였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들의 곁을 떠났어요. 


가족들은 스푸키를 처음 발견했던 장소인 집 뒤뜰 벽 옆에 깊이 땅을 팠어요. 세리와 엄마는 스푸키를 조심스레 천에 싸 단단한 상자에 넣었어요. 그리고 그 상자를 땅 깊숙한 곳에 묻고 흙으로 덮었어요. 아빠와 할머니도 너무 슬펐어요. 


어쩌면, 혹시나 아마도, 하늘나라에 가면 여기서 그랬던 것처럼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동물들을 준비해 놓으셨을지도 몰라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하시는 계획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언제나 더 좋으니까요. 분명 아주 멋진 일이지요!     


더 깊이 알기

출애굽기 20:1~7; 부조와 선지자(영문) 305~307; 살아남는 이들(영문) 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