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03일

꼬마 에이미가 아픔 에이미 쉐랄드의 “꼬마 에이미:인도”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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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더운 날이었어요. 꼬마 에이미는 몸이 별로 좋지 않았어요. “엄마, 너무너무 추워요. 몸이 안 좋아요.” 하고 에이미가 말했어요. 엄마는 즉시 에이미의 몸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아차렸어요.


에이미를 살펴보고 간호하던 엄마는 근심 어린 눈빛으로 아빠에게 말했어요. “어떡하죠. 아무래도 우리 에이미가 말라리아에 걸린 것 같아요.” 엄마 아빠는 매우 걱정스러웠어요. 많은 선교사들과 선교사 자녀들이 말라리아로 죽었거든요. 


엄마가 담요를 많이 덮어 주고 뜨거운 물병들을 둘러놓았는데도 에이미는 너무 추웠어요. 몇 시간 동안 덜덜 떨면서 이까지 딱딱 부딪히고 있었어요. 아무리 몸을 따뜻하게 해도 추위는 사라지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다행히 추위가 물러나는듯하더니, 이번에는 반대로 더워지기 시작했어요. 곧 에이미는 너무 뜨거워서 마치 자기 몸이 불타버리는 것인가 생각할 정도가 되었어요. 


체온은 계속 오르고 오르고 또 올랐어요. 39도, 39.5도, 그리고 40도, 40.5도, 41도, 그리고 마침내 42.5도가 되었어요. 엄마는 이번엔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몇 시간이고 부채질을 해주었어요. 열이 너무 높이 오르자 에이미는 비몽사몽 정신이 몽롱해졌어요. 그저 작은 신음 소리만 낼 뿐이었어요. 


한 친절한 의사 선생님이 와서 보시고는 고개를 저으셨어요. “따님의 일은 참 안타깝습니다. 여기 몇 가지 약을 두고 갈 텐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하며 엄마에게 약병을 주었어요. 그리고 얼마큼씩 얼마나 자주 먹여야 하는지 말해 주었어요. 


“이 약은 아주 독합니다. 아주 쓰죠.” 의사 선생님이 떠나기 전에 말했어요. “숟가락에 잼 조금 뜨고 그 가운데 약을 넣고 그 위에 또 잼을 조금 얹으세요. 아이가 한 번에 빨리 삼킬 수 있게 도와주시고 물을 많이 마시게 하세요.”

 

그 약은 정말 지독했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그 약을 삼키고 나면 입안에 오래오래 머물러 있는 고약한 맛에 에이미는 더 괴로워했어요. 


며칠 동안 끔찍한 오한과 고열이 왔다 갔다 했어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친구들은 하나님께 에이미를 낫게 해달라고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는지 몰라요. 친절한 의사 선생님은 매일 에이미를 검진하러 오셨어요.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오한과 고열이 멈추었을 때 모두들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에이미는 여러 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 때문에 엄마는 무엇을 먹이는 게 좋을까 고심했어요. 하지만 매번 에이미는 고개를 저으며 “도저히 못 먹겠어요.”라고 말했어요.

그때 엄마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엄마는 자신이 먹을 음식을 쟁반에 담아서 에이미의 침대 옆에 앉았어요. 그리고 음식을 먹으면서 에이미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에이미는 누워서 엄마를 보고 있었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지 않다고 했어요.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자, 드디어 어느 식사 시간에 에이미가 “엄마, 어떤 거 먹고 있어요?” 하고 물었어요. 


엄마가 대답하자, 에이미는 조금 생각하는가 싶더니 잠시 후에 “엄마, 저도 한 입만 조금 먹어 볼래요.” 하고 말했어요.


에이미에게 음식을 주면서 엄마가 얼마나 기뻤을까요? 처음에는 딱 한 입뿐이었어요. 아주 조금, 딱 한 입.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더 먹게 되었고, 어느 날 마침내 식욕이 완전히 돌아오게 되었어요. 그리고 다시금 행복하고 발랄한 어린 소녀로 돌아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