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1일

제시카 이모할머니의 선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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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쉐랄드 각색


베스는 서둘러 가던 길을 되돌아 키가 자그마한 할머니에게로 다가갔어요. “안녕하세요? 혹시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베스가 공손하게 말했어요.


“오, 고맙구나! 정말 고마워!” 할머니가 반갑게 외쳤어요. “30분 전에 안경이 깨졌는데, 안경 없이는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구나. 내일쯤은 되어야 안경을 새로 맞출 수 있을 텐데 말이야.”


“제가 도와드릴게요.” 베스가 할머니에게 말했어요. “제 팔을 잡으시고 가고 싶은 곳이 어딘지 말씀해 주세요.” 베스는 살며시 뒤를 돌아보았지만, 사촌들은 이미 떠나고 없었어요.


“우선 조용히 앉아서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잠시 쉬어가고 싶구나.” 키가 작은 할머니가 베스에게 말했어요. “그리고 우체국에 가서 우표를 사고 편지를 보내야 해. 그다음엔 택시를 타고 가야 할 곳으로 가려는데, 얘야, 나를 도와줄 시간이 있겠니?”라고 물었어요.


“물론이죠!” 베스는 활짝 웃으며, 할머니를 근처의 작은 가게로 안내했어요. 그곳에서 할머니는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잠시 안정을 취할 수 있었어요.


할머니가 잠시 휴식을 취하신 후, 베스는 할머니를 모시고 우체국으로 가서 우표를 사고 편지를 보냈어요. 다음으로는 택시를 불러, 할머니가 가야 할 곳으로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했고요. 할머니는 편안한 좌석에 기대어 앉았어요. 그러다 문득 자신을 친절하게 도와준 그 귀여운 소녀의 이름조차 묻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어요. 이미 떠나보낸 소녀의 이름을 알기엔 이미 너무 늦었기에 아쉬움이 가득했어요.


한편, 서머필드 집에서는 여섯 명의 사촌들이 거실 창문을 통해 바깥을 내다보고 있었어요. 아이들은 이모할머니 제시카가 얼른 오시길 기다리고 있었고, 베스도 늦지 않고 도착하길 바라며 마음을 졸였어요.


“택시가 도착했어요!” 모두가 동시에 외쳤어요. 그리고 택시에서 체구가 자그마한 할머니 한 분이 내리는 것을 보았어요. 그 할머니는 회색 옷을 입고, 파란 깃털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어요. 사촌들이 깜짝 놀라며 외쳤어요. “저분은 아까 베스가 도와드리던 할머니잖아! 저분이 제시카 이모할머니인가 봐!”


택시가 떠난 뒤, 제시카 이모할머니는 천천히 집을 향해 걸어왔어요. 바로 그때, 베스도 아빠의 차를 타고 도착했어요.

“아빠가 마침 근처에 계셔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베스가 차에서 내리며 말했어요.


그 목소리를 들은 할머니는 멈춰 돌아섰어요. “얘야!” 할머니가 외쳤지요. 베스는 다시 할머니를 보게 되어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정말 기뻤어요. “상냥한 네 목소리는 어디서든 알아들을 수 있겠구나! 내가 바로 제시카 이모할머니란다!” 할머니는 웃으며 다시 베스의 팔을 잡고 함께 집으로 들어가셨어요.


“우리 함께 즐겁게 캘리포니아 여행을 떠나볼까?” 이모할머니가 행복한 얼굴로 말했어요. “하지만 저녁 식사를 마치기 전까진 비밀로 하자꾸나.”   


저녁 식사를 마치고 제시카 이모할머니는 그날 오후에 있었던 일을 모두 말해 주셨어요. 그리고 이번 여름에 함께 캘리포니아로 갈 사람으로 베스가 선택되었다고 발표하셨지요. 모두가 기뻐했어요. 베스의 여섯 사촌들도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어요. 그들은 모두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할머니를 친절하게 도왔던 베스가 이모할머니의 선택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