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27일

엘리자베스의 마음대로 보낸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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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가 커서 어린 딸이 생긴다면, 딸이 원하면 무엇이든 다하게 해 줘야지. 만약 아이가 방과 후에 더 놀고 싶어 하면 집으로 곧장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줄 거야.” 어느 날 오후 학교에서 돌아온 엘리자베스가 말했어요.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처지를 가엾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엄마는 잠시 생각하더니, “엘리자베스, 내일은 하루 종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전부 하게 해 줄게.”라고 했어요. 엘리자베스는 엄마가 하는 말을 믿을 수 없었어요. 


“정말이요? 정말 진심이에요, 엄마?” 엘리자베스가 물었어요. 엄마는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고 재차 말했어요.


"와! 지금 당장 내일이 되면 좋겠어요.” 엘리자베스는 기쁘게 집 안을 뛰어다니며 엄마에게 말했어요.


다음 날 아침, 평소보다 늦게 아침을 먹은 엘리자베스는 “오늘은 학교에 갈 수 없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원하는 대로 하렴.” 엄마가 유쾌하게 말했어요. 엘리자베스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 침대도 정돈하지 않고 방도 어질러진 채로 놔뒀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자베스는 집에 있기로 했던 마음을 바꾸어 잠시 밖에 나가기로 했어요. 그리고 마당에 있는 나무 아래에서 그네를 탔어요. 30분쯤 지나자 지루해졌고 엘리자베스는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어요. “엄마, 뭐 좀 먹어도 될까요?” 엘리자베스가 물었어요.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먹으렴.” 엄마가 말했어요. 엘리자베스는 큰 과일 케이크 조각 하나를 먹었어요.


오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 같았어요. 혼자 노는 것은 그다지 즐겁지 않았지만, 괜한 자존심에 엄마에게 무얼 해야 할지 물을 수도 없었어요.


이윽고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엘리자베스는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어요. “오후에는 학교에 가볼래요.” 엘리자베스가 떠나며 말했어요. “하지만 제가 바로 집으로 돌아오지 않아도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덧붙였어요. 엄마는 괜찮다고 말했어요. 엄마는 혼자 식탁과 부엌을 청소하시게 되었어요. 


방과 후, 엘리자베스의 친구들이 함께 시냇가에 가서 놀자고 했어요. 엄마는 시냇가에서 노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할 거예요. 독한 감기에 걸렸다가 거의 나아가지만, 찬물에서 놀면 다시 아플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엘리자베스는 친구들과 함께 시냇물에서 놀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시냇물에서 노는 것은 생각했던 만큼 즐겁지 않았어요. 친구들이 서로 물을 튀기며 장난치며 놀다가, 키 큰 친구가 갑자기 엘리자베스를 물에 풍덩 밀어 넣고 말았거든요. 엘리자베스가 울음을 터트리자, 친구들은 웃기만 했어요.


속상한 엘리자베스는 젖은 옷을 입은 채 춥고 가련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갔어요. 엄마는 엘리자베스에게 “얘야, 하루 종일 네가 원하는 대로 신나게 잘 놀았구나. 이제 스스로 몸도 잘 말리고 따뜻하게 하겠니?”라고 말했을까요?


전혀 아니에요. 엄마는 엘리자베스가 따뜻한 물로 목욕하고 깨끗한 옷을 입을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그런 다음, 따뜻한 저녁 식사를 준비해 주셨지요. 그리고 잘 때에는 이야기를 읽어 주고, 사랑을 담아 딸에게 따뜻한 이불을 덮어 주셨어요.


엄마가 엘리자베스에게 잘 자라고 굿나잇 키스를 하려고 하자, 엘리자베스는 엄마의 목에 팔을 감았어요. "어린이들에게 엄마를 주신 예수님께 정말 감사해요. 엄마가 어린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는 엄마가 꼭 필요해요." 엘리자베스가 말했고, 엄마는 어린 딸에게 뽀뽀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해요? 엘리자베스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