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2일

어린 등대지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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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메리는 등대 근처의 바위 뒤에 나쁜 사람들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그들은 메리의 아빠가 떠나는 것을 보고, 이제 등대에는 어린 소녀만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들은 곧바로 메리의 아빠가 제시간에 돌아오지 못하게 막아 위험한 암초를 경고하는 등댓불을 켜지 못하도록 방해할 계획을 세웠어요.


그날 밤 그 근처를 지나갈 배들 중에는 값비싼 물품을 실어 나르는 배들도 몇 척 있었는데, 그 나쁜 사람들은 등대의 빛이 꺼진 틈을 타, 폭풍 속에서 배들이 암초에 부딪히게 되길 바랐던 거예요. 그런 다음 그들은 망가진 배로 들어가 가져갈 수 있는 모든 것을 훔치려고 계획했어요. 그들은 선원들이 죽거나 다치더라도 상관하지 않았어요.


한편, 육지에 도착한 메리의 아빠는 마을에서 장바구니를 가득 채운 뒤 다시 등대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었어요. 이제 곧 등불을 켤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건널목으로 이어지는 길에 가까워지자, 바위 뒤에 숨어 있던 나쁜 사람들이 갑자기 달려왔어요. 그들은 아빠를 땅바닥에 쓰러뜨리고 재빨리 손과 발을 밧줄로 묶었어요. 그런 다음 아빠를 창고로 데려가서 아침까지 그곳에 내버려 두었어요. 아빠가 놓아달라고 간청하자 그들은 단지 비웃을 뿐이었어요. 두 사람은 아빠를 감시하기 위해 남아 있었고, 나머지는 다시 바닷가로 돌아갔어요.


아빠는 창고에 누워서 괴로워하며 소리쳤어요. “사랑하는 메리! 어떻게 하면 좋니? 등대 불빛을 켤 사람이 없구나! 불빛이 없으면 많은 배가 난파되고 수백 명의 선원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텐데!”


아빠의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른 채 그저 아빠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메리는 어두워질수록 점점 더 외롭고 두려웠어요. 아빠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등대 불빛이 없으면 그곳을 지나는 배와 불쌍한 선원들은 어떻게 하나요?


메리는 혼자서 등불을 켤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어요. 하지만 작은 메리가 불을 붙이기엔 등불은 너무 높은 곳에 있었어요. 그래도 메리는 성냥을 몇 개 집어 들고는 등댓불 심지 쪽으로 테이블을 옮겼어요. 메리는 테이블 위로 올라가 발끝으로 서서 최대한 높이 손을 뻗어 보았어요. 하지만 여전히 심지에 닿지는 않았어요.


'막대기가 있다면 끝에 성냥을 묶어서 심지에 닿도록 불을 붙일 수 있을 텐데.' 메리는 혼자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디에서도 막대기를 찾을 수 없었어요.


밖에는 폭풍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어요. 메리는 바람이 울부짖는 소리와 파도가 위험한 암초를 철썩 치는 소리를 들었어요. 바다 위의 선원들은 등댓불은 어디에 있는 건지, 혹시 잘못된 방향으로 온 건 아닌지 걱정하며 해안을 따라 불빛을 간절히 찾고 있었어요. 선원들은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어요. 그리고 나쁜 사람들은 배가 암초에 부딪혀 망가지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어요.

창고에 갇힌 메리의 아빠는 하나님께서 어둡고 외로운 등대에 있는 소중한 어린 딸을 돌보아 주시기만을, 그리고 어떻게든 배들이 바위에 부딪히지 않고 안전하게 구해 주시기만을 기도하고 있었어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