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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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추운 겨울날 수도자 2명이 먼 길을 함께 떠났어요. 길은 생각보다 훨씬 험했어요.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눈길을 헤치며 가다가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했어요. 그대로 둔다면 곧 얼어 죽을 것이 분명했지요. “이대로 두면 분명 죽을 테니 데려갑시다.” 그러자 다른 수도승은 반대했어요. 지금도 힘든데 그 사람까지 책임지면 더 힘들어질 테니까요. 그래서 한 사람은 혼자 길을 먼저 출발하고, 또 다른 수도승은 노인을 업고 길을 나섰어요.
노인을 업고 걸어가던 수도자는 노인의 무게와 산을 넘는 고통을 견디느라 그 추위에도 땀을 흘리기 시작했어요. 몸은 힘들었어도 두 사람의 온기가 서로를 추위에서 지켜 주었지요. 한참을 가는데 발끝에 무엇인가 걸렸어요. 어슴푸레 밝아오는 새벽빛에 비춰 보니 그것은 다름 아닌 앞서간 수도자의 시신이었어요. 마을을 얼마 안 남겨 두고 추위를 이기지 못해 쓰러져 숨을 거둔 거예요. 자기 목숨을 보전하려고 냉정하게 결정했던 그는 오히려 생명을 잃었고, 남을 위해 긍휼을 베푼 수도자는 노인뿐 아니라 자신의 생명도 구할 수 있었던 거예요.
긍휼은 함께 고통을 나누며 아파하는 마음이에요. 상대방의 처지가 되어 상처와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거예요. 긍휼의 마음은 결과적으로 상대방과 내가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이에요. 오늘도 힘들어하는 친구들 곁에서 공감하고 위로하는 멋진 어린이들 되길 바랍니다.
‘재림신앙 이음’ 아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장주원(진해교회), 박가을(점촌하늘빛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