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

노래 이야기(12)-비 오는 오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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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이사야 61장 3절)

아침부터 까만 구름이 하늘을 가렸어요. 오늘은 오클랜드 경기장에서 무료 건강 진료를 하는 날이어서 재림교인 자원봉사자 수백 명이 기도하며 준비해 왔어요. 체육관 주차장에는 아침부터 5백여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네요. 미국은 진료를 받으려면 몇 주 이상을 기다려야 할 때가 있고 진료비도 아주 비싸요. 이가 아프거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람, 법률 문제, 가정 문제로 도움받으려는 사람들이 왔어요. 많은 분이 밤새 기다려서 너무 춥고 배고프다고 했어요. 


저와 고등학생 20명은 건물 안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노래를 불러 주었는데 곧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얘들아, 자원하는 사람들만 나가서 노래하면 어떨까?” 우산이 없었지만 모두 자원해서 나갔어요. 근처 홈디포(건축 자재 판매장)에서 주황색 비닐봉지를 무료로 주어서 기다리는 분들이 머리를 가렸어요. 그리고 우리에게도 주황색 봉지를 머리에 씌워 주셨어요. 기다리는 분들은 우리와 노래하고 서로 젖은 모습을 보며 웃겨서 킥킥거리기도 했어요. 빗물이 눈과 입에 들어갔지만 마지막 줄에 계신 분과 함께 찬양했어요. 비에 젖어서 기다리던 분들은 “여러분의 노랫소리를 들을 때는 차가운 비가 내린다는 것도 잊어버렸답니다. 여러분 덕분에 하나님께 감사해요.”라고 웃으며 말했어요. 만약 우리가 편안하게 건물 안에만 있었다면 오늘의 이야기는 없었을 거예요. 


‘재림신앙 이음’ 아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최영(베트남교회), 오노아(시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