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전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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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오! 준하구나!”
“어, 선생님! 저를 기억하세요?”
“그럼, 얼굴 동그랗고 안경 낀 우리 준하를 기억하지. 잘 지내고 있어?”
“내일 일요일인데, 선생님 뵈러 가도 될까요?”
“그럼. 센터에서 보자.”
이튿날 만난 준하는 예전의 열한 살 꼬맹이가 아닌 열여덟 살의 청소년이 되어 있었고 다부진 몸을 보니 여전히 운동을 하는 듯했습니다.
“여전히 운동하네. 힘들지?”
“네.”
“그래도 지금까지 잘 견디고 잘 커 줬구나.”
“운동을 그만하려는데 아빠가 반대하세요.”
“그랬구나. 네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싶네.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선생님은 너를 응원해. 분명히 너에게 가장 좋은 길이 있을 거야. 선생님이 우리 준하를 위해 기도할게.”
한없이 축 처져 있는 어깨를 꼭 안아 주었을 때 준하는 이내 편안해졌습니다. 그러고는 예전에 센터에 다니면서 공부하기 싫어서 교회 의자에 숨어 있던 일, 목사님과 형이랑 일요일마다 숲을 누비던 일 등 이곳의 추억이 늘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1년이 지났고 운동으로 대학에 합격한 준하가 센터를 찾아와 두 손 가득 아이들에게 간식을 안겨 주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여러분의 전화(기도)를 기다리고 계세요. 속상하고 힘든 일, 기쁘고 행복한 일 등 솔직한 우리 기도를 들으시면 하나님도 반갑고 힘이 나실 거예요.
- 여주지역아동센터 센터장 송지현
‘재림신앙 이음’ 아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고건우(과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