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이야기(7)-발가락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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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음악실로 변한 응급실을 떠나 대형 화재에서 간신히 살아난 분들이 계시는 병동으로 갔어요. ‘얼마나 아플까?’ 얼굴에서 발까지 온몸이 붕대로 칭칭 감겨 있어서 그분들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지요.
응급실에서는 아프고 피곤해 보였던 얼굴들이 노래하면서 웃는 얼굴로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여기는 붕대에 가려진 얼굴들만 보였어요. 그분들은 함께 박수 칠 수 없고 턱도 잘 못 움직여서 노래도 못하지요. 그분들을 위해 위로의 노래를 여러 곡 불렀어요. 돌보시는 간호사들과 의사들 얼굴에 미소가 보였어요.
마지막으로 한 환자분의 침대 앞에서 노래하고 문밖으로 나가려는데 간호사가 우리를 불렀어요. “잠깐요. 이리 와 보세요. 이 환자분의 발가락을 보세요. 여러분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있어요!” 붕대로 싸인 발가락 몇 개가 꿈틀거리고 있었어요.
그 환자분이 간호사 귀에 “너무 감사해서 발가락으로나마 감사 표현을 하고 싶어요.”라고 속삭이셨대요. 제 평생 기억하게 될 가장 감동적인 박수는 그분의 발가락 박수예요.
아무리 힘들 때라도 감사 표현을 해 보세요! 옆에서 도와주시는 엄마, 아빠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의 표현은 잊지 못할 감동을 줄 거예요.
‘재림신앙 이음’ 아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김서아(성지교회), 김정혁(물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