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이야기(1)-때려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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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의 수도 루사카 공항에 도착하자 승합차 운전사가 마중을 왔어요.
30명의 고등학생과 지도 교사들이 3주 동안 잠베지강 근처 텐트에서 지내며 선교를 하러 왔어요. 기온이 높은데 승합차 안에는 에어컨이 없었어요. 창문을 열고 울퉁불퉁한 시골길을 지나가고 있었는데…“앗! 물렸다!” “어, 아파!”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일반 파리보다 5배 이상 큰 파리들이 피부를 물면서 피를 빨아 먹고 있었어요. 이 파리들은 옷이나 책으로 세게 누른 뒤 비틀면 배에 있는 피가 터진 후 죽는 파리였어요. 죽은 파리 때문에 승합차 창문이 빨간 물감을 여기저기 칠한 것 같았어요.
“빨리 창문 닫아!” 창문을 닫으니 곧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워서 다시 창문을 열어야 했어요.
다른 사람의 등이나 목에 파리가 앉으면 ‘파리 때린다!’라고 말할 틈도 없이 서로를 위해 잽싸게 때렸지요. 맞아서 아파도 “때려 줘서 고마워!” 하는 수밖에요.
너무 우습고 아파서 ‘나 그리워 하늘(I’m Homesick for Heaven)’이라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승합차 안에 있던 선교 팀이 파리들을 죽이면서 함께 찬양했어요. 파리, 모기 등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모든 것이 없어지는 날이 꼭 올 거예요. 하나님께서 이 땅을 새롭게 창조하실 때까지 혹시 오늘 힘들어도 찬양하며 지내 봐요.
‘재림신앙 이음’ 아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박이은, 신재윤(해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