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3월 26일

부들이 순종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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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새로 온 검정 강아지 부들은 화장실에서 깊은 잠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일어났어요. 화장실은 캄캄했고 강아지는 혼자였어요. 부들은 한 번도 혼자였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부들은 앉아서 슬프게 울부짖었어요. 너무나도 슬픈 소리였어요. 하지만 주변의 이웃들을 모두 깨울 만큼 큰 소리였어요.


엄마는 일어나 신문지를 빨리 접은 후 화장실로 갔어요. 엄마가 화장실 문을 열었을 때, 어두운 공간에서 슬픔에 찬 작고 까만 강아지가 겨우 보였어요. 부들은 단번에 울음을 멈추고 행복한 소리를 내었어요. 하지만 엄마는 강아지를 쓰다듬어 주는 대신 접은 신문지로 부들을 살짝 때려주었어요. 부들은 엄마가 세게 때린 듯 낑낑거렸어요. 엄마가 단호한 목소리로 “부들, 안돼.”라고 말씀하신 뒤 문을 닫으셨어요.


부들은 한동안 조용했어요. 아마도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생각하고 있었을 거예요. 그러고는 다시 아주 크게 울기 시작했어요.


엄마는 바로 문을 열고 처음 하셨던 것을 그대로 반복하셨어요. 다시 문을 닫고 나간 엄마는 부들이 또 울기까지 좀 더 긴 시간을 기다렸어요. 하지만 부들이 울기 시작하자마자 엄마는 다시 같은 행동을 하셨어요. 잠시 후 부들은 또 울었어요. 하지만 엄마가 오는 소리가 나자 이번에는 울음을 그쳤어요. 그 후에는 울지 않았지요. 또 혼나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물론 그다음 날 모든 가족은 이 귀여운 강아지를 다독여주고 칭찬해 주었답니다. 그때 그 한 번의 순종 훈련이 있은 후에 이 작고 똑똑한 강아지는 언제나 밤에 조용했어요. 그 이후 부들이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단호한 목소리로 종이를 들고 “부들, 아니야.”라고 말하면 부들은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았어요. 귀를 내리고 푹신한 꼬리도 두 다리 사이로 쏙 말아 넣고는 너무나 슬퍼 보이는 두 눈으로 고개를 숙였지요.


하지만 누군가가 “아이고 착해라.” 하고 칭찬하면 부들은 다시 행복하게 꼬리를 흔들었어요.


하루는 어떤 이웃이 강아지를 보기 위해 들렀어요. “부들의 꼬리를 잘라줄 건가요?” 그 이웃이 물었어요. 디나와 세리의 눈은 휘둥그레졌어요. ‘부들의 꼬리를 자른다고?’ 디나와 세리는 지금껏 그런 것을 상상해 본 적도 없었거든요.


“왜 강아지의 꼬리를 잘라주나요?” 디나가 물었어요. “강아지는 꼬리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나님이 그렇게 창조하시지 않으셨나요?”


“어디 보자, 부들은 아마도 코커스패니얼 종일 거야. 부드럽고 긴 귀와 다리에 자라고 있는 긴 털이 보이지? 대부분의 코커스패니얼의 주인들은 아직 어린 강아지일 때 수의사에게 데려가 꼬리를 자르는 수술을 시켜준단다.”라고 이웃분이 설명하셨어요. 디나와 세리는 부들의 사랑스러운 꼬리를 자른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어요.


“우린 부들의 꼬리를 자르지 않을 거예요!” 디나와 세리는 그 이웃 사람에게 말했어요. 그럼요! 부들은 이 예쁜 꼬리를 가지고 있어야만 해요!


부들의 꼬리, 귀, 눈은 마치 말하는 것 같았어요. 행복할 때 부들은 두 귀가 쫑긋해져요. 그리고 꼬리를 열심히 흔들지요. 그래서 서 있을 때는 꼬리가 깃발처럼 앞뒤로 휘날리고, 앉아있을 때는 바닥을 탁탁 쳤어요. 심지어는 부들의 입꼬리도 미소 짓고 있는 것처럼 보였답니다!



더 깊이 알기

이사야 14:12~15; 에스겔 28:2~19; 부조와 선지자 (영문) 35~43; 구원의 이야기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