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8월 20일

에이미 쉐랄드의 고양이 스푸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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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누군가 디나와 세리의 가족에게 카라바오 목각인형을 선물했는데, 그만 바닥에 떨어져 카라바오의 한 쪽 뿔이 부러졌어요. 아빠는 떨어진 뿔 조각을 강력접착제로 다시 붙였고 아주 감쪽같았어요. 그런데 스푸키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하루는 스푸키가 카라바오 쪽으로 가서 그것을 빤히 쳐다보더니 한 쪽 발을 들어 뿔을 세게 내리쳤어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맞아요. 뿔이 다시 떨어졌어요!


아무리 아빠가 강력접착제를 쓰고 스푸키를 혼을 내어 보아도 소용이 없었어요. 스푸키는 계속해서 카라바오의 뿔을 쳐서 떨어뜨렸어요! 결국 가족들은 떨어진 뿔 조각을 불쌍한 카라바오 옆에 두기로 했어요. 물론 여전히 스푸키를 사랑했지요. 


어느 날 저녁, 아빠는 거실에 있는 안락한 의자에 앉아있었어요. 한 쪽 발을 다른 쪽 다리 무릎 옆에 세워두고 앉아 있어, 구부린 다리 사이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려있었어요. 스푸키는 그 구멍 사이로 아빠를 올려다보며 앉아있었어요. 


“스푸키! 이리 올라오렴!” 아빠가 손짓하며 스푸키를 불렀어요. 두 번 부를 필요도 없었어요. 스푸키는 다리 위로 냉큼 올라오더니 아빠의 무릎에 앉았어요. 그 이후로도 아빠가 그런 자세로 앉아계실 때면 스푸키는 언제나 날렵하게 뛰어올라 아빠가 읽고 계시던 신문이나 책을 밀치고 무릎에 앉고는 했어요. 아빠는 늘 껄껄 웃으며 놀라셨어요. 아빠는 스푸키가 아주 영리한 기술을 익혔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종종 집에 오신 손님들도 아빠가 앉던 자세처럼 의자에 앉으셨어요. 스푸키가 어떻게 했을까요? 스푸키는 갑작스레 손님들의 다리 사이로 뛰어들어 무릎 위에 앉았어요. 손님들은 깜짝 놀라곤 했지만 모두가 스푸키 덕분에 한참 웃었고, 이 재미있는 검은 고양이를 잊지 못했어요. 


스푸키는 자신이 피아노를 칠 수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아주 기뻐했어요. 엄마가 피아노 치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스푸키가 직접 해 본 적은 없었거든요. 피아노 뚜껑이 열려있던 어느 날, 피아노 의자 위로 올라간 스푸키는 건반 위에 발을 올렸어요. 딩! 피아노 소리가 났지요! ‘음, 아주 멋지군’ 하며 스푸키는 건반을 누르고 또 눌렀어요. 그리고 네 발을 모두 건반 위에 올리면 어떨까 궁금했던 모양이에요. 곧바로 피아노 건반 위로 올라가 네 발을 다 올린 스푸키는 더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스푸키는 조심스레 건반의 처음부터 끝까지 사뿐사뿐 걸었어요! 새들이 짹짹 노래하는 듯한 높은 소리부터 개들이 으르렁거리는 듯한 낮은 소리까지 났어요. 


스푸키는 피아노를 치는 것이 즐거웠어요. 피아노 뚜껑을 직접 열 수는 없었지만, 피아노가 열려 있을 때는 언제나 스푸키만의 연주회를 열고는 했어요. 


어느 날은 미국에서 특별 강사로 초청되어 필리핀으로 방문한 한 손님이 쉐랄드 가족의 집에서 머물렀던 적이 있었어요. 피아노 연주를 아주 잘하는 이 손님은 스푸키와 좋은 친구가 되었어요. 하지만 이 손님은 스푸키도 피아노를 칠 수 있는지 몰랐어요. 어떤 일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해줄게요.             


더 깊이 알기

출애굽기 16장; 부조와 선지자(영문) 292~297; 살아남는 이들(영문) 126~131; 재미있는 성경 이야기(영문) 2권 140~145